게임 배경 그래픽 디자이너가 보는 검은 신화 : 오공의 세심한 배경 디테일
화제의 출시작 검은 신화 : 오공!
출시 전 트레일러, 보스전 영상을 보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플레이해 보니 기대 이상의 배경 퀄리티에 감탄의 연속이었다.
아무래도 현재 배경 그래픽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다 보니 배경에 눈이 많이 갔는데
배경 그래픽에 대해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밀도
배치된 에셋의 밀도를 보니 나나이트 기술을 사용한 것 같다.
이 기술 덕분에 많은 에셋을 배치할 수 있었고, 덕분에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배경이 완성된 듯하다.
특히 식생은 데이터가 무거워 많이 배치할 경우 최적화 때문에 조심스러운데 오공은 아낌없이 배치되어 있다.
보스전 때 바닥에 있던 낙엽들에 물리가 적용되어 전투 중에 흩날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구성
플레이하면서 놀랐던 점은 어느 방향을 보든 풍경이 정말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배경을 구성할 때, 배치가 과하거나 부족하면 어색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오공의 배경은 배치의 강약 조절이 매우 잘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배경의 밸런스가 좋아서 더욱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보였다.
색감도 매우 조화롭게 잘 사용했다.
풀이랑 바위나 구조물, 캐릭터 등의 색감이 맞지 않으면 어색하게 튀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
또한 동선도 단순히 숲 길을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갈래길이 있어서 탐험하는 재미를 더했다.
숲 길 외에도 연못, 절벽의 판자길, 동굴 등 다양한 배경 요소가 있어 시각적으로도 지루하지 않았다.
플레이하다 보면 익숙한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다.
메가스캔 에셋을 게임스타일에 맞게 변형해 활용한 것 같다.
원경
자연물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정말 까다롭고 어렵다 생각하는데
오공 원경에 나오는 돌 산의 모습은 매우 자연스러운 구성을 보여준다.
바위의 덩어리감이나 능선의 모양, 그리고 질감표현까지 정말 잘 표현된 것 같다.
라이팅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라이팅이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자연광의 느낌은 정말 자연스러웠다.
또한 포인트가 될만한 부분들에는 라이팅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서 훌륭하게 연출하였다.
덕분에 배경 구경하느라 바빴다. 맵 구석구석 구경할 게 많아서 좋았다.
암부가 부자연스럽게 너무 어두웠던 곳도 있었어서 루멘 기능을 사용한 것 같진 않다. 아마도!?
크으... 진짜 라이팅 황홀하다.
총평
그래픽적으로는 역대 게임들 중 최상위를 찍은 게임이 아닌가 싶다.
기존의 그래픽 수준의 고점을 뚫은 느낌이다.
아마 앞으로 많은 게임들이 검은 신화 : 오공을 레퍼런스로 참고할 것 같다.
이미 회사에서도 오공 그래픽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언리얼엔진 5를 성공적으로 잘 활용한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하면
이 정도 퀄리티를 낼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잘 보여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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